참 오랜만의 포스트다.
나는 다니던 출판사를 그만두고 프리랜서 편집자로 일하고 있다. 직장인일 때보다 시간이 많아졌고, 개발자가 되고 싶어서 퇴사했기에 이곳저곳 면접을 보러 다녔다. 포지션은 웹 개발자. 이제와서 고백하건대 우연히 직장에서 맡게 된 직무인 프론트엔드는 불행히도 나와 맞지 않았고, 웹 개발자가 되기 위한 동기부여가 없으니 면접에서 합격할 수 있을 리 없었다. 나는 어떤 개발자가 될까. 대학을 졸업할 무렵 개발자가 될 생각에 들떴던 마음은 성장을 멈췄다는 실망이 되어 나의 머리를 짓눌렀다.
ChatGPT의 등장과 함께 AI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되었지만 프로젝트 경험이 없기 때문에 대학원을 가야 AI 개발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여러 사정이 겹쳐 진학할 수 없게 되었다. 다시 이력서를 쓰면서, 돈을 모아 대학원에 가리라 다짐했다. 그러다가 우연히 전 회사 후배와 DM을 하다가 부트캠프에 다니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마침 데이터 관련 직무 면접장에서 “부트캠프 경험을 쌓으면 지금보다 훨씬 매력적인 이력서가 될 것”이라는 피드백을 받았기 때문에 정신이 번뜩였다.
나도 부트캠프에 가면 직무전환을 할 수 있을까?
즉시 부트캠프를 알아봤다. 수많은 부트캠프 광고들이 나왔다. 천만 원도 넘는 수강료… 한 달 생활비를 겨우 벌고 있는 나는 수강료를 지불할 수 없었다(지금 알아보니 KDT 사업으로 수강료가 무료인 코스도 많다). 부트캠프 검색 로그를 남겨서 그런지 SNS에서 카카오테크 부트캠프에서 인공지능 코스 수강생을 모집한다는 광고를 보게 되었다. 수강료가 무료. 서류 심사, 코딩테스트, 면접을 거쳐 AI 개발자로서의 새로운 시작의 기회를 얻었다.
운영 측에서 설정해 준 개인 미션과 팀 미션 외에 개인적 목표를 설정했다. 월~토 출석일동안 일일 학습일지를 작성하고 토요일이나 일요일엔 주간 회고를 작성할 것. 그리고 미션 프로젝트의 원활한 구현을 위해 알고리즘 문제를 매일 한 문제씩 풀 것. 기회가 주어졌으니 수행할 일만 남았다. 6개월 간 힘내자.